# Prologue
종이가 세탁기에 세차게 빨리면 어떻게 될까?
나도 알고싶지 않았어....

원래 이 티스토리의 첫 글은 다들 그러다시피 왜 내가 수 많은 블로그 사이트 중 티스토리를 선택했고, 앞으로 여기서 뭘 할 건지, 당차지만 하찮은 나의 포부를 드러내는 글이 될 예정이었다.
그렇게 되었어야만 했다....
# 사건의 발단
사건 발생 한 시간 전,
야침차게 티스토리를 개설하고서 프로필용 이미지를 만들고 있던 중이었다.
얼마 전에 주문한 새 옷이 도착하여 내 뛰어난 안목에 감탄하며 빠르게 빨래를 돌렸고
블로그 프로필 이미지 완성과 동시에 빨래가 끝났을 때,
나의 효율성에 감탄하던 나는... 정말.... 행복했더랬다....

옷을 꺼냈는데 말입니다...?
음...?
나는 점박이 패턴의 옷을 산 적이 없는데???
저 불규칙하고 아스트랄한 무늬는 뭐지????
# A DISASTER

완벽할 뻔한 하루에 너무 신난 나머지 태그 안 떼고 돌렸다....

어째서 의류 회사들은 아직까지도 저런 구시대적인 종이 태그를 고수하는가?!!
극심한 기후 변화로 전 세계가 고통을 받는 와중에!!
무의미한 종이의 사용으로 지구의 허파를 파괴하며!!!
내 소중한 세탁기와 삐까뻔쩍해야 할 새 옷을 더럽히는!!!!!!
# 문제 해결 프로세스
1. 응급처치
황급히 화장실에 모든 빨래를 옮기고 죽을 힘을 다해 턴다.
아아... 화창한 6월의 어느 날...
외로운 한 청년의 자취방 구석에서는...
눈부시게 하아얀 꽃가루가 휘날렸더랬다....

2. 세탁기를 믿는다
벌써 이른 여름이건만 세탁기 내부에도 때 늦은 꽃가루가 소복히 앉아있다.
최대한 물티슈로 통을 닦아내고 필터를 청소한 뒤 통세척 모드를 가동한다.
세탁기야 너의 자가 회복력을 보여줘!
제발... 뜯어서 청소할 돈이 없어...
3. 옷을 다시 정화한다.
세탁을 다시 돌린다.
제발 옷에 남은 찌꺼기님들... 사라져주세요...
# 결론

장장 4.5시간에 걸린 사투 끝에 옷은 꽤나 깨끗해졌다.
놀랍게도 세탁기는 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제 본분을 훌륭히 완수하였다.
비록 새 옷은 내 품에 들어온 반나절만에 한 달은 어딘가 박혀있다 온 듯 하얀 먼지를 품고 있긴 하지만...
이건 시간이 해결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수 밖엔 없을 듯 하다.
다른 추가 작업을 하기엔 이미 나는...

# 3줄 요약
빨래 돌리기 전에는
세탁물만 얌전히 들어가있는지
확인, 또 확인하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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